죽여줘! 제니퍼(JENNIFER'S BODY)
빌어먹을 년!
내 생각에, 난 그리 완벽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날 따르는 팬들은 있다
매일 같이 수많은 편지를 받는다
대부분은 변태들이나 미친놈들에게서 온 거지만,
난 좀 짱이다
녹화 5분 전이다, 니디.
레이먼도는 똥꼬에 털났대요.
가끔씩은 날 위해 기도해주는
그 사람들은 모든게 잘 될 거라고 말한다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기만 하면 말이다
난 그렇게 해봤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아무도 날 용서치 않았다
병신 올림픽에 온걸 환영한다
사람들은 여기서 재밌는 놀이를 한다
아마도 그 오락들이 우리를 온순하게
개인적으로, 나는 이곳을 만든 사람들이
우릴 게으름뱅이로 만들어서,
뭐, 어차피 난 전부 걷어차버렸지만
난 킥커다
K-I-C-K-E-R.
심지어 내 차트에도 그렇게 적혀있다
오늘 과자 하나밖에 안 먹었네?
전 과자가 좋아요
그래, 좋아.
하지만 난 과자 하나로 하루를
그러지말고 내가 추천하는 탄수화물이 첨가된...
오 씨발!
그러지말고 내가 추천하는 엿이나 쳐먹어!
그만!
내가 항상 이 지경이었던 건 아니다
난 원래 정상이었다
다른 여자애들과 똑같이..
청소년기 호르몬의 영향 아래 있었다
하지만 살인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나도 모른다
주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오 이런!
이 엿같은 노래가 너무 싫다
여기가 내가 떨어진 곳이다
'Devil's Kettle'(악마의 가마솥). 발음은 웃기지만..
이곳은 폭포 때문에 이름붙여진 곳이다
따지고보면, 이 폭포는 보통 폭포가 아니다
이 구멍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
과학자들이 이런 것들을 여기다
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다른 차원으로 가는 구멍일 수도 있다
아니면.. 뭐.. 그냥 엄청 깊은 거든가
딱 두달전에
나, 제니퍼 그리고 내 남자친구 칩은
매년 행사 기념사진에 나오는 사람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얘가 바로 제니퍼다
그때 우린 정말 친했다
거의 자매나 다름없었다
사람들은 제니퍼 같은 퀸카가
나처럼 촌티 팍팍 풍기는 애와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
너 완전 레즈비언 같아
뭐가?
안녕, 색녀?
우리 오늘밤에 놀러 나가자
오늘 밤에? 왜?
로우 숄더의 공연이 있기 때문이지
로우 숄더는 이 마을 출신 인디 락밴드야
미니홈피에서 봤는데..
리드 보컬이 엄청 훈남이더라
게다가, 널 위한 훈남들이 엄청 많을 거야
가자, 니디.
그런데 오늘밤에 칩이랑 데이트 약속이 있어
Boo! 취소해버려 니디!
공연 시작이 언젠데?
8시30분에 데리러 갈게
우리 엄마가 식품점 주인이랑
그사람 멋있던데
꽃단장 하고 와야된다, 알았지?
제니퍼가 '꽃단장 하고 오라'고 하는 건
그말인즉, 촌티나게 입어서는 안된다는 말이지
하지만 제니퍼보다 더 튀어서도 안돼
배꼽티를 입는 건 괜찮지만,
가슴은 제니퍼의 트레이드마크니까!
청바지를 너무 낮게 입어서.. 마치..
거의 니 엉덩이가 보이려고 해
내가 가는건 락공연이야
헐, 니 아랫도리까지 다 보이겠다
난 로우 숄더란 밴드는 처음 듣는데
그래도 아직...
사람들로부터 편지가 온다
만드는 것 같다
우릴 엿먹이려고 하는 것 같다
폭동따위는 꿈도 못꾸게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하구나
넣어보았는데..
완전한 '보통사람'이었다
친하게 지내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제니퍼는 내 베스트프랜드야
- 안녕, 암코양이?
데이트하러 나갈거야
- 알았어
무언가 특별한 걸 입고 오란 말이다
가슴골이 드러나선 안돼
'락스러운' 옷을 입어야해